한국인의 건강과 정서의 상징 밥, 밥에 대한 해설서 “밥의 인문학”

밥의 인문학
정혜경 지음
도서출판 따비
2015년 5월 10일 출간

쌀은 밀과 비교하면 영양적으로 라이신 같은 아미노산의 함유 특성이 좋고 몸에 흡수되는 정도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빵을 주식으로 먹는 서양에서도 각종 질병에 대한 인식이 있게 되어 쌀을 먹는 효능에 대해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저자가 전해주고 있다. 쌀은 오래 씹으면 단맛도 나지만 질리는 정도가 덜하다. 영양소 외적으로도 매일 먹는 주식으로 해도 될 정도로 우수한 식재료다. 한국에서는 5000년에서 1만년도 전에 쌀을 먹었다고 하는데 심지어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것으로 판명된 쌀이 발견된 곳이 한국이랜다. 야생쌀과 재배쌀의 중간 형태로 발견되었다. 그후로도 오랜기간 한국에서 먹어온 밥의 주재료이다보니 밥에 대해서 한국인의 삶에 큰 영향을 준 것이 밥이라고 소개한다.

밥은 맛이나 영양소도 뛰어나서 주목해야 하지만, 한국에서 받아들여져온 역사와 정서적인 측면도 중요하다. 책의 제목이 밥의 “인문학”인 이유도 그래서인데 이 역사와 정서를 우선 살펴보는 책이다. 후반부에서는 과학적인 특징도 살펴보는데 저자의 전문분야가 식품영양학이라 신뢰가 느껴진다.

예로부터 밥은 한국인의 주식이었다. 나물이나 고기등의 반찬을 곁들여 부식으로 하고, 밥을 주식으로 먹었다. 고기가 귀하던 평민들은 막대한 노동량에 의해 쉽게 허기가 지기 때문에 한번 먹을 수 있을때 많이 먹어두곤 했는데, 이를 고봉밥이라고 하는 것이 유래되었다. 형편이 좋았던 왕이나 양반은 풍족하게 쌀로 밥을 지어먹었는데 이러한 식생활은 평민들은 잘 못하던 것이었던데다가 고관대신들도 봉록을 쌀로 받을 정도였으니 밥에 대한 인식은 생필품이자 생존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리고 한솥밥과 같은 말에서도 드러나듯이 가정적인 상징이기도 했다. 궁핍하던 시절에 함께 먹는다는 것은 큰 연대의 의미가 있다. 어머니의 정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이 밥이었고 지금도 밥은 먹고 다니냐?라고 묻는 것이 어머니들의 애정의 상징이듯이 밥은 그저 식품이 아닌 정서적인 특징이 있는 상징성이 있어왔다.

조선시대의 그림을 보면 밥을 먹는 장면이 등장한다. 조선시대 문학작품에서도 밥이 등장한다. 남한과 북한에서도 밥의 조리법을 담은 책이 출판되었는데 그 종류와 가지수가 매우 많다. 다시 말해 밥이라는 것은 식생활에 있어 매우 세분화된 한국적인 문화였다는 것이다. 물론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밥을 먹은 역사는 조선시대 이전으로 거슬러올라가고, 한국적으로 특색있는 밥 조리법도 개발되어 현재에서도 별미로 사랑받고 있다.

밥은 전세계적인 식품이기도 하다. 지역마다 기후가 다르고 쌀 품종이 달라서 어느 지역은 찰진 밥을 만들고 어느 다른 지역은 부슬부슬한 밥을 만드는데 이책에서는 세계적으로 쌀이 쓰인 요리도 소개한다. 요컨데 밥과 쌀에 대한 종합적인 문화론인셈이다.

특히 후반부에 나오는 한국 대표 밥 요리에 대한 레시피는 간략하나마 들어가는 재료도 보여주고 만드는 과정도 더 심도있게 살펴볼 생각으로 인도해준다. 한국어를 대학수준으로 하는 외국인들이 봐도 좋은 책이다.

책의 고증이나 면면이 좋고 인문학적 연구와 자연과학적 연구가 잘 어우러진 책으로 그냥 살면서 아무런 느끼는 바없이 먹던 익숙한 밥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알려줘서 좋은 독서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한국 음식을 외국분들에게 알릴때 추천할 음식을 고르는 것이 할 일이 되었는데 밥 또한 한국의 대표 음식인만큼 보탬이 된 책이다. 밥에 대한 해설을 써야할때 참고가 잘 되는 책이다. 한국분들이 봐도 좋은 것 같아 일독을 추천해본다.

청색공책
Author: 청색공책
청색공책은 모바일 앱 개인 개발자입니다. 프로그래밍을 즐기고, 책을 읽습니다. 부지런히 보고 거리를 쏘다니며 사진을 찍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정보 공유 정신을 실천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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