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뮈와 지중해성에 대한 해설 1

카뮈와 지중해성에 대한 논문을 읽었다. 지중해성 또는 지중해적 정신은 카뮈의 사상적 배경이며 저작에서도 드러나 있는 중요한 개념이라고 한다. 난 이 개념을 사르트르의 <이방인 해설>에서 소개받았다. 그냥 수식어적으로 나와있었는데 상당한 중요도를 지닌 것으로 식별하고 조사해보니 이것에 대해서만 논구해둔 저작들이 있다고 함을 알게 되었다. 카뮈의 추론 방식은 정돈되어 있고 엄숙하기도 하며 황량한 정서와 같은 고전성에 있다고 하면서 지중해적 인간이라고 사르트르는 적었다. 태양이 밝게 비치는 것도 카뮈의 지중해적 특성이라고 했는데 과연 카뮈의 저작 곳곳에 태양과 따스한 지중해적 기후가 언급되고 있다. 카뮈는 자명성과 서정성의 균형이라고 하고 사르트르는 파스칼과 루소의 정념에 넘치는 기하학을 언급하기도 한다. 이들 태양과 따사로운 이미지, 자명성과 서정성, 기하학, 정념의 분위기와 같은 것은 지중해적 정신의 특성이기도 하다. 지중해성이란 카뮈에게 무슨 의미일까?

참조한 논문에 의하면 지중해성의 의미는 우선 지중해라는 공간적 특성에 기반한다. 지중해라는 공간은 공간적으로 여러 국가들의 다국적 특성을 지녔다. 스페인, 알제리, 이집트, 이탈리아, 그리스 등의 연안에 위치해있고 그 문화의 한 특성을 가리킨다. 카뮈의 탄생도 성장도 이런 지중해적 다국성에 기반한다고 하더라. 아버지는 스페인인이고 어머니는 프랑스인, 나고 자라난 곳은 알제리이고 프랑스에서도 활동을 했던 카뮈. 그는 이런 자신의 <다국적> 배경을 통해서 각지의 정치 상황의 해결을 모색했다. 논문은 이것을 다국의 이익을 균형적으로 사고하는 사고방식이라고 했고 그의 사상적 형성을 도와준 기재라고 하고 있다. 실재적으로도 카뮈는 정치 문제에 있어 이들 국가들의 상황에 관심이 많았고 그 해결에 있어 평화론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프랑스인이기도 해서 프랑스의 전쟁 상황에 대해서 활동을 전개했으며 스페인의 내부 상황에도 관심이 있었고 알제리에 대한 애정을 곳곳에서 표현했다고 한다. 이들 모두는 그에게 똑같이 소중한 열정이었다. 이런 열정은 지중해적 정신에 대한 그의 소신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지중해의 기후에 대해서다. 지중해의 기후는 가난하게 자라난 카뮈에게 놀이터이기도 했으며 결핵을 앓던 시기에 그에게 아픈 가운데서도 평온함을 선사했을 것 같다. 카뮈는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 이미지를 생각했다. 부조리의 상황, 즉 질병적 자연은 긴장이다. 반면 회복과 평온함은 균형이다. 니체의 이미지처럼 <긴장과 균형의 유지>는 카뮈가 때때로 말하듯이 그가 느꼈던 그리스인의 마음이었다. 그리스는 서구 문명의 기원이자 지중해적 전통을 뜻한다. 이런 그리스적인 이상적 이미지의 계승발전적 특권은 지중해인 또는 지중해적 인간이라는 개념으로 나타났다는 인용문이 나와있다.

그의 학위논문도 헬레니즘과 기독교 사상의 연관성에 대한 것이다.

한편, 밝은 태양이 비치는 지중해적 고향, 그곳에서 따스한 고향의 체험을 한 카뮈는 그런 태양적 이미지를 많이 끌어다 썼다고 하는데. 논문은 알제리의 오랑이라는 도시를 다루고 있다. 오랑에 대해 카뮈 전공자가 기행을 한 것을 인용했다. 카뮈는 엄숙하고 황량한 느낌을 말했다고 하는 것 같음. 오랑은 어떤 곳일까? 오랑은 알제리에 있는 도시로 지중해 연안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서는 자료 수급을 더 해야 됨. 미노타우르스적인 비유를 해둔 에세이가 인용되어있는데 지중해 정신을 그리스의 헬라스적인 것에 의해서 사고한다는 해석을 뒷받침한다.

사르트르의 언급으로 돌아가면. 지중해적 인간을 말하면서 말한 태양이 밝게 비치는 정돈성이란 어떤 생각으로 말한 것일까? 지중해적인 따스함, 그곳에서 느껴지는 잘 정돈된 풍토적 정서를 말한 것일까? 그가 자라난 곳은 태양의 따스한 이미지이다. 그반면 오랑과 같은 곳에서의 정서처럼 엄숙하고 동시에 황량한 정서 또한 지중해적 이미지이다. 긴장과 균형의 유지는 알제와 오랑에 대한 카뮈의 생각에서 드러난다고 한다. 전자의 따스한 이미지는 평화를 의미한다. 그리고 후자의 황량한 이미지는 그가 평화로 바꾸어 놓아야 할 그런 이미지이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 평등함을 내세웠던 고대 그리스의 민주주의는 카뮈가 모든 사람들의 평화와 행복을 실현하는 정치를 했던 것과 관련이 있을 것 같다. 정치적 발전과 연계시켜볼 때 그리스의 도시국가, 즉 폴리스는 아고라를 형성하였고 거의 최초의 공적 토론이 이루어졌던 장소였다. 누구도 차별받지 않은 이상적 정치 형태. 정치적 도구이며 지배수단에 대한 개혁성, 완전한 공개성 또는 여론 형성과 논쟁, 이런 모든 논쟁에서 평등 관계를 전제한 것이 바로 고대 그리스 때의 일이었는데 이것은 지중해적 정신이기도 한 것 같다. 카뮈도 그런 지중해성 정신의 장점을 흡수해서 철학을 배우고 평화주의적인 사상을 발전시키고 정치적인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일까?

한가지 더 남은 조사 과제는 사르트르가 카뮈의 지중해적 특성을 말하면서 파스칼의 정념의 기하학을 말할 때 그것은 지중해적 특성을 창의적 추가방식으로 사르트르가 직접 서술하는 단순한 수식적 기술에 불과한 것인지, 카뮈의 사상적 배경에 기하학적 정신이 숨겨져 있는지 확인하는 것.

이번 글에서는 논문에서 소개받은 지중해적 정신을 내 표현으로 정리해본 것인데 어딘가 팩트적으로 치우친 것 같다. 내가 이 주제를 알아보려고 한 이유는 소설 이방인의 함의가 지중해적 정신과 갖는 연관성인데 이 글에서는 그 시작점은 잘 짚어낸 것 같으나 긴밀한 연관이 드러나게 하지는 않은 것 같다. 조사가 더 진행되면 해보기로 함. 몇가지 이글에서 드러낸 소재들은 확인을 안거치고 이차논문을 읽고 이해한 것을 말한 것이라서 문헌조사하다보면 보완해야 될 수도 있음.

청색공책
Author: 청색공책
청색공책은 모바일 앱 개인 개발자입니다. 프로그래밍을 즐기고, 책을 읽습니다. 부지런히 보고 거리를 쏘다니며 사진을 찍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정보 공유 정신을 실천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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