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트르의 무 개념과 아날로공

그의 전 철학적 여정에서 사르트르는 인식자 친화적인 의식 이론을 제안하고자 했다. 인식자 중에서도 인생의 고난에 처한 사람의 의식 이론을 제안했다. 인생의 고난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간의 암투다. 이는 무화작용이라고 해서 서로의 존재를 결핍 상태로 만드는 상황을 상정한 것이다. 이 결핍이라는 상황은 인식자의 인식 대상이 무화됨을 의미한다. 무화된 존재는 고난에 처한다. 그 존재는 무엇을 인식하고 있지만, 실재로 일어나지 않은 것에 대해 두려워한다. 이 경우 그의 인식은 인식이고 나타남이지만, 그 실재 상관항이 아직은 결핍되어 있다. 이로부터 그의 무(neant – 프랑스어 IME 설치가 귀찮아서 발음부호 생략합니다) 개념이 인식자 친화적이 된다. 흔히 예로 들어지는 것은 페가수스를 상상하는 사람의 인식적 건전함이다. 우리는 페가수스를 상상하는 사람은 상관항이 실재하지 않는다고 무조건 비난하지 않는다. 어린이가 그러하다면 상상의 나래다. 이 경우 무 개념은 긍정적이다.

문학 작품을 저술한 사람들도 같은 무 개념을 토대로 저술을 한다. 문학 작품이 순수하게 상상의 산물이라면 그 상관항은 실재 세계에 없다. 이 경우를 아날로공이 나타내보여진 것이라고 한다. 이는 독자들의 의식에 현전하는 나타남이다. 우리는 무 개념으로부터 중요한 함축 즉 세계 인식의 지반이 넓어짐을 경험한다. 이는 사르트르가 아날로공을 예술에 적용하는 의도와 같다.

중요한 개념이 현상은 나타남이고 의식 또한 나타남이라는 것이다. 이 나타남은 현상이든 의식이든 현실태를 지칭하는 언어로 표지된다. 이로부터 나타내보이기 전의 현실성이 보장된다고 사르트르는 논증한다. 현상이든 의식이든 실재적이고 나타난 것이기 때문이다. 나타내보임 이전의 인식적 직접성. 이는 사르트르가 후설로부터 발전시킨 것이다.

그러나 문학 작품이 지닌 허구성은 우리에게 실재의 상관항이 없는 사실에 대한 의문 부호를 첨가하게 한다. 이에 대해 아날로공으로 접근하면, 건전한 무 즉 페가수스의 상상을 하는 아이의 상상력을 긍정할 수 있고, 때로는 연쇄살인범 마그노타의 망상도 아우를 수 있게 된다. 이는 무 개념을 사르트르가 긍정적 기제로도 쓰고, 착란적 기제로도 쓴다는 종합적 견해를 말하는 대목이다.

즉 아날로공 자체는 그 기원이 결핍이며 상관항의 나타남에 의해 나타내보이는 작업으로, 예술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결핍을 채워주는 것은 참여문학의 임무이며 이는 예술에서 아날로공의 중요성을 지지하는 논거가 된다. 그러나 마그노타는 분명히 범죄를 저질렀으므로 이것까지는 사르트르가 지지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의 의의 보존적 구명 체계에서도 그러한 일탈을 이해하는 근거가 있음을 말하고 있다. 고난을 받은 의식자에게만 친화적이다. 마그노타는 자신의 상상력이 착란임에도 살인을 했다. 이것까지는 명확한 사건이므로 사르트르도 찬성한다. 이 부분에서 데리다가 아날로공의 이미지적 측면을 비판하는데 데리다도 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날로공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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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청색공책
청색공책은 프리랜서 프로그래머이자 정보 제공자입니다. 어린 시절의 몸 고생 마음 고생을 이겨내고 활로를 찾습니다. 평소에는 주로 탐구 생활을 하고 있으며 글쓰기를 즐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관심분야가 특징이구요. 도서관 사서와 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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